발명가 (윤딴딴)

뮤직 2019. 8. 14. 08:40

 

 

가사

어릴 땐 발명가가 되고 싶었어
아버지가 사 오셨던 카세트를
궁금해서 나 궁금해서
뜯었다가 엄청나게 혼났었지
어릴 땐 하고 싶은 게 참 많았어
배트맨에 제빵사에 마술사에
재밌어서 다 재밌어서
그래 참 그때는 다 재밌었지
행복을 찾아서
저 멀리 떠날래 나
그래 나는 돈 많이
못 벌어도 상관없어요
하고 싶은 거 하며 행복하게 살래요
아빠도 할머니가 못하게 했잖아요
다 알아요
그래도 안된다 안된다 우리 아들
다른 건 다 돼도 음악은 안돼
기어코 하고 싶은 걸 하게 됐어
생각만큼 만만한 게 아니더군
어려워서 나 어려워서
절실히 더 하고 싶어졌어
행복을 찾아서
저 멀리 떠날래 나
때로는 나 앞길이 안 보여도
상관없어요
나 자신을 믿고 한 번 떠나볼래요
엄마도 때로는 참 막막했잖아요
다 알아요
그래도 안된다 안된다 우리 아들
다른 건 다 돼도 음악은 안돼
다 안돼 다 안되면
나 무얼 하며 사나
다 안돼 이것도 안돼
다 안되면 나 무얼 하며 사나
어느새 시간이 참 많이 지났어
생각보다 세상은 더 더럽더군
힘들어서 나 힘들어서
우는 날도 참 많았었어
그래도 웃는 게 좋을 것 같았어
바라보는 대로 길은 열리니까
궁금해서
흘러갈 내 인생이
나 궁금해서

 

아티스트 소개

"첫 술에 배부른 음악보단 집밥처럼 오래 먹을 수 있는 맛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윤딴딴은 기타치고 노래 부르는 동네 오빠라는 콘셉트로 활동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다. 고등학교 때 입시를 준비하면서 불렸던 "딴따라"라는 별명에서 착안된 윤딴딴이라는 이름은 딴딴하게 오래 음악하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안산, 홍대를 주 무대로 버스킹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2014년 12월 첫 싱글 [반오십]으로 데뷔했고, 타이틀곡 '겨울을 걷는다'에 경쾌한 리듬과 상반되는 서정적 가사를 담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어 발표한 싱글 '함께', '우산이 두갠데', '사랑의 시작은 이사에서부터', 'ㄴㄴㄴ' 등에서 솔직하고 공감되는 가사와 개성 있는 창법으로 대세 싱어송라이터로 떠올랐다. 데뷔 2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감각과 느낌을 담은 EP [딴딴한 시작]을 발매하고 젊은 청춘의 사랑을 받아 포크계의 신예로 떠오르며 각종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2016년 7월에 방송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알프스 청정 보이스 요들레이 청년"으로 출연하면서 화제가 되었고, 더 잦은 싱글 발매와 공연 활동을 이어가며 대세 아티스트로 사랑 받았다. 두 번째 EP [덥딴]에서는 여름을 보내는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하는 유쾌한 곡들을 밴드 사운드에 더해 음악적으로도 한 층 더 성장한 역량을 보여줬다.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 "더 패키지", "이런 꽃 같은 엔딩" 등에서 극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트랙을 수록했고,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에서 양요섭과 '아스피린'을 불러 추억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2018년 4월 25일에 세 번째 EP [자취방에서]를 공개, 이 시대의 청년들이 고민할 문제과 성장통을 담아 공감대를 불러 일으켰다. 7월에는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사운드 트랙에 목소리를 담았다.

 

앨범소개

25살, ‘겨울을 걷는다’가 속해있는 앨범 ‘반오십’으로 데뷔한 윤딴딴.

시간은 빠르게 흘러 그는 데뷔 5주년을 맞았고 ‘반육십’이라는 앨범을 들고 왔다.

 

5년 전 그저 밝고 철없던 그는 나이가 들며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고, 조금은 순수함을 잃었고, 강단이 생겼고 예전 같은 해맑은 노래는 덜 써지지만, 이 또한 인생이니라. 대신 그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울고 웃을 추억을 만들었고, 좋은 어른이 되는 방법을 익히고 있고, 인생에 있어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천천히 알아가고 있다. 2019년, 30대에 입성한 그가 지금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지 15분을 투자해보도록 하자.

 

[EP ‘반육십’ 곡 별 소개]

1. 가끔은 이러는 것도 좋지

나이가 들수록 세상이 요구하는 것들은 많아지고 아직 어린 내 생각들을 꺼내는 것들이 조심스러워지지만 가끔은 그러는 것도 괜찮다는 노래예요. 이 노래로 앨범을 시작하고 싶었어요.

가끔은 이러는 것도 좋으니까, 조금은 순수하게 우리 같이 추억 여행 떠나요.

2. 잘 살고 있지롱

학창시절 담임 선생님이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남자애가 무슨 음악이냐’

전 상관 없었어요. 제가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거든요. 제 안의 가능성을 믿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보겠다고 다짐한 거죠.

 

가사 중 '호랑이'는 마음의 '두려움'을 의미해요.

사람들은 호랑이(두려움)에게 내가 잡아먹혀 꿈을 포기한 줄 알겠지만 '난 잘 살고 있다'라는 의미를 담았어요.

 

2절에 '고래'는 내 안의 '가능성'을 의미해요. 분명히 난 내 안의 고래(가능성)를 봤는데 사람들에겐 보이지 않았고, 모두들 날 거짓말쟁이라고 욕했지만 '난 분명히 봤다'라는 의미에요.

여러분도 누가 뭐라던 여러분의 '가능성'을 믿고 '두려움'을 무찔렀으면 좋겠어요.

3. 작곡은 어려워

이 노래의 제목은 ‘작곡은 어려워’지만 사실 담고 있는 뜻은 ‘인생은 어려워’에요.

나보다 한참을 앞서가던 그녀와의 사랑, 내가 비위 맞춘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나에게 맞추신 부모님, 늘어나는 욕심과 그걸 누르는 이성, 미래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담은 그런 노래예요.

4. 엄마랑 전화를 하다가

2018년 겨울 어느 날, 어머니와 전화를 하게 됐어요.

보통 안부만 묻고 끊을 때가 많은데, 그날은 한 시간이 넘도록 통화를 했죠.

평소에 잘 얘기하지 않던 속마음을 나누고, 어머니의 힘들었던 일, 아버지도 모르게 눈물 흘린 날, 둘만의 좋았던 추억들을 나누며 한참을 통화했어요.

전화를 끊었는데 말로 할 수 없는 낯선 따뜻함이 마음 안에서 올라오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기타를 잡고 만든 노래입니다.

5. 발명가

타이틀 곡입니다.

꿈을 좆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의 나, 내가 바라는 미래의 나까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담은 곡이에요. 부르다 보면 참 울컥할 때가 많은데 가장 저에게 힘을 주는 소절은 ‘그래도 웃는 게 좋을 것 같았어. 바라보는 대로 길은 열리니까. 궁금해서 흘러갈 내 인생이 나 궁금해서’에요.

 

힘든 일, 슬픈 일은 선택할 수 없고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그에 대한 대처는 개인의 선택이에요. 아무리 힘든 일을 겪어도 웃으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라보다 보면 그에 따라 좋은 길이 열릴 거라 믿어요. 궁금하잖아요. 흘러갈 우리의 인생이.

Posted by 비몽사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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